작품명 : 母女의 저녁식사
성 명: 윤진화

배추김치.... 파김치.... 상추겉절이.... 오이소박이.... 어머니.....

.... 어머니.... 우리 집 식탁에는 온통 풀뿐이네요

우리의 저녁 식사는 말들이 좋아하겠어요

보세요? 하얀 접시 위에 그려진 말이 우리보다 먼저

우리의 저녁 식탁에 와 있잖아요. 그래요. 거기요. 가만히,

아이처럼 귀를 기울이면,

어디선가 또 다른 말이 들길을 지나 마을 건너

가난한 우리 식탁으로 달려와요. 들리세요?

주인을 버리고 달려오는 말울음 소리요

저기 먼 곳에서는,

젖가슴 하나 달린 여자들이

안장도 없는 말을 타고

드넓은 대지를 흔들며 산다던데... 히잉! 어머니

주홍빛 하늘이 몰려와 대지를 덮으면

동그랗게 몸을 웅크린 여자들이

말갈기 같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우리 식탁을 향해 자신의 말들을 찾아

고단한 하루치 태양을 쉬게 하고 달려와요

... 히잉! 어머니

당신이 좋아하는 딸기 아이스크림이 녹을 때처럼

하늘이 물들어갈 때, 그녀들이 달려와요

가슴 하나를 도려낸 그녀들이, 자꾸만 자꾸만

초대받은 손님처럼 달려와요

어머니, 유방암에 걸린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여

듣고 계신가요?

전사들이

우리의 밀림으로 몰려오는 소리,

그 침묵의 소리들이요

… 히잉!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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