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로로
성 명 : 김성호
시 '로로' 당선소감

시를 바라보지 못한… 그 고통이 날 살렸다


시인이 됐다.

엄마 함순옥
아빠 김기화
누나 김은정

이원 선생님
이준규 선생님

세계일보사 그리고
뽑아주신
문정희 선생님
김사인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시를 썼더랬다. 여름 내내 고양이와 지냈더랬다. 거울엔 내가 있었고 뭘 읽었는데 기억나지 않고 산책로에서 어둠을 바라보다가 너무 무서워져서 걸음을 돌리는데 집에 돌아가기가 더 무서웠으며 아무 문장이나 나를 받아줄 거라 사과를 내리치는 칼에 씻기는 날 시 연주를 하고 시 배역을 맡고 욕지거리에 반찬을 입에 물고 이건 반찬이다, 반찬이다, 각설하고 부글거리고 아, 미쇼와 김록이었지 어둠 속에서 쥬스 주스 쥬스 주스 쥬스 춤추는 거 같지, 울 거 같지, 이 식별을 감당해낼 수 없었더랬다. 어제 누군가에게 갔다. 나의 얘기를 했다. 나는 캄캄해졌다. 그가 시라고 생각하지 않소. 아름다운 한 여자라고 생각하오. 어둠은 잠잠하오. 열망 또한 그러오. 그렇게 된 것이오.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가는 자락을 맡고 도대체가 여름으로, 바보와 천재를 하루에도 몇 십번씩 왕복하는 것이다. 대개는 분노하며 칭호에 가려진 자, 그 고통 속에서 빛을 보리라. 나는 죽느니라, 나는 나다. 대개는 흥분에 차 느껴지오? 물음을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미 그릇된 정신을 선택한 자오. 아프오. 아프오. 고양이가 터지지 않는 게 싫고 좋았더랬다, 절정을 건드렸더랬다, 쭈그러졌더랬다, 흔들리오. 시, 여름이었더랬다, 시, 바라보지 못했더랬다. 이 판단과 오류가 나를 살았소. 다시 계속 속으로 일구며 집어삼키며 그 혼이었더랬다.


김성호 시인 약력

▲1987년 충북 청주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동국대 문예창작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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