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타크나 흰 구름
성 명 : 이윤정
시 심사평 - 최동호·이시영

오랜 시적 연마 느껴지고 서정적 언어 돋보여


1200여명의 응모자들 가운데 예선을 거쳐 넘어 온 30여분의 작품을 꼼꼼히 읽었다.

많은 응모작 때문인지 응모자들의 수준은 향상되어 있었으며 어느 작품을 선정해야 할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일반적인 신춘문예의 수준을 넘어서는 작품이 많았다는 것이 솔직한 소감이다.

그럼에도 심사를 위해 다음 네 분의 작품으로 좁혀서 논의를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은지의 '구름의 공회전'외 3편, 이규정의 '오르막에 매달린 호박' 외 4편, 노운미의 '일요일의 연대기' 외 3편 그리고 이윤정의 '모자는 우산을 써 본적이 없다' 외 4편 등이었다.

          ◇ 시인 이시영(좌) / 문학평론가 최동호(우)

이 네 분의 작품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하나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기가 어려웠다.

각각의 장단점을 다시 살펴보고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 김은지와 이윤정의 작품이 최종 심사 대상이 되었다.

김은지의 작품은 시행을 밀어나가는 힘이나 사물을 관찰하는 시선이 세밀하고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시행의 압축보다는 다변의 서술에 의존하고 있어서 시적 언어의 절제력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웠다.

이윤정의 작품은 서정과 서사를 아우르면서 적절한 균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일차적 장점이었다. 우리 시단에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는 새로운 시인으로서의 자격도 갖추고 있다고 여겨졌다.

예를 들면 이규정의 '오르막에 매달린 호박'과 같은 작품은 시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뛰어난 점이 있었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들어 주저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이윤정의 작품을 놓고 어느 작품을 당선작으로 정하느냐를 정하기 위해 좀 더 논의했다.

'모자는 우산을 써 본적이 없다'의 경우는 새롭기는 하지만 접속어가 많아 시행의 흐름이 일부 어색했고, '흔적의 이해'는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조금 관념적이어서 구체성이 약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는 '타크나 흰 구름'이 당선작으로 적정하다는 것에 의견이 일치했다. 오랜 시적 연마가 느껴지는 다른 시편들의 안정감도 이런 결정에 도움을 주었다.

당선자에게는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아쉽게 탈락한 다른 응모자들에게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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