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텍스트에 대한 텍스트로서의 역사소설의
경향 -소설의 전유(專有)와 향유(享有)
성 명 : 최성민
<심사평> 이재선 문학평론가

입체적 시각 돋보인 평론

19편의 응모 평론을 대하면서 맨 먼저 감지한 것은 오늘의 우리 비평의 글쓰기 양상이 해설비평의 경향을 주조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비평의 존재 기능과 역할이 작품(작가)과 독자와의 사이에서 작용하는 중개와 밀접된다는 점에서 당연한 현상인지로 모른다. 그러면서도 매우 정감적인 언어로 이루어지는 해설비평이 지닌 대상의 단일화, 해석의 평면화 현상을 넘어서서 한 시대의 문학적 성향의 기상도를 종합적으로 해독하는 감식안, 문제의식의 제기, 다중적 시각 등에 의한 입체적이고 확산적인 비평의 양상도 함께 공존해야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최종적인 고선의 대상이 된 작품은 ‘몸의 언어로 시쓰기―채호기론’(이승환)와 ‘텍스트에 대한 텍스트로서의 역사소설 경향―소설의 전유(專有)와 향유(享有)’(최성민)이다.


전자는 매우 세련된 언어와 문체로 채호기 시 세계의 몸의 시학, 즉 현상학적인 해석으로 몸의 지각과 시적 형상화를 투시한 글이다.


반면 후자는 이 시대에 있어서의 소설의 특유한 서사방법 내지 글쓰기 행위의 현저한 한 국면을 서사 주제학의 관점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글이다.


응축적 시선과 확산적 시선의 대비라고나 할까. 다같이 독자적 가치와 잠재력을 지닌 두 글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이 결코 용이하지 않았다.


고뇌로운 저울질 끝에 해설적 시각보다는 다소 입체적이고 확산적 시각을 지향하려는 후자를 당선작으로 뽑는다.


이밖에 ‘원형상징의 정원―박라연론’(배상현), ‘주술적 언어로 펼쳐내는 그로테스크한 죽음 이미지의 난장’(정순영), ‘외출, 신(新) 여성의 탄생―권지혜론’(김윤선), ‘숲 안에서 숲 밖을 보기, 그 역설적 인식을 통한 자기 구원의 이야기―이청준론’(이호), ‘기억과 고백, 혹은 유보된 성장의 기획―신경숙론’(허병익), ‘천국이 아닌, 그러나 천국보다 아름다운 곳―이성복론’(채영) 등에도 분발을 바라면서, 당선자에는 좋은 비평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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