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길과 시, 그 풍경의 안과 밖―오규원론
성 명 : 전병준
<심사평> 김주연(문학평론가·숙명여대 교수)

평론은 용어·구성 확실해야

당선작, 문장력과 진행 탁월


매우 흥미로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발화된 평론 응모작들이 꽤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용어의 불투명, 구문의 혼란 등과 같은 기본적인 허약 체질을 노출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 비교적 튼실한 구조를 지니고 있는 작품들로서, ‘순간에 대한 숙고, 그리고 회환’(이주미), ‘길과 시, 그 풍경의 안과 밖’(전병준), ‘이 겨울의 幻’(박혜숙) 세 편이 서로 우열을 가르기 힘든 경합을 벌였다. 이들은 각기 서로 다른 특징과 장단점을 갖고 있어서 어느 쪽을 선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문장력과 구성에서 앞선 전씨의 경우, 이미 많이 거론된 작가론을 넘어서야 할 힘든 부담이 엿보였으며, 역시 상당한 문장력을 지닌 박씨의 글은 리쾨르 이론의 문학작품 적용이라는, 모험에 가까운 새로움이 불안해 보였다. 특히 분석의 대상이 된 작가의 적실성에 대한 의문은 평론의 가치에 대한 회의로 연결될 만하다. 윤대녕의 최근작을 분석하면서 그의 작품 세계의 변모를 밝힌 이씨의 글은 메시지의 새로움과 작품 구성에 있어서 가장 신인다운 참신성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글은 상당한 문장력에도 불구하고 불명료한 용어의 사용과 문장 진행이 신뢰를 약화시켰다. 결국 오규원의 시를 길에 관한 체험의 기록으로 분석하고 있는 전병준의 ‘길과 시, 그 풍경의 안과 밖’을 오랜 숙고 끝에 당선작으로 결정하였다. 더욱 패기있는 도전의 책읽기를 당부하며 당선자에게 축하를, 응모한 모든 분들에게 격려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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