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우유
성 명 : 전윤희

삶의 진실 탐색 위해 눈과 귀 늘 열어놓겠다

카페 루카는 아늑했지만 음악은 좀 시끄러웠다. 차분히 분위기를 잡고 앉아 당선소감을 쓰고 싶었던 바람은 다소 빗나갔다. 그래도 괜찮았다. 깊은 내면에서부터 신이 났다. 한 해 동안 비교적 열심히 살았다. 나름대로 완성작이라 생각하는 소설을 세 편 썼고, 쓰다 버린 소설이 두 개 더 있다. 열정적으로 덤비다가 제풀에 꺾여 무기력증에 빠지다가 결국 내가 깨달은 것은 내가 두 달란트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성경에는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그리고 한 달란트를 가진 사람들이 나온다. 나는 늘 다섯 달란트 가진 사람들이 부러웠고 그들 앞에서 의기소침했다. 그러나 성경은 다섯 달란트를 가지고 열 달란트로 불려놓은 사람만 칭찬하지 않는다.

두 달란트를 네 달란트로 불려놓은 사람도 똑같은 칭찬을 받는다. 사실 다섯 달란트를 가진 사람을 빤히 보면서 내 손의 두 달란트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마침내 마음을 비울 수 있었을 때, 당선 소식을 들었다. 미학적 깊이를 담은 명작을 쓸 자신은 없다. 대신 삶의 진실과 의미를 탐색하기 위한 눈과 귀를 늘 열어놓겠다.

주위에서 나보다 더 많은 재능을 가지고 더 좋은 글을 쓰고 더 오래 소설과 함께 한 문우들을 많이 보았다. 그들에게 주어져야 마땅할 행운이 내게 온 것은 내가 그들보다 인내심이 적고 조급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안다. 내게 양보해준 그들에게 감사한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운이었다. 또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나의 까다로운 성격에도 늘 곁에 있어준 부모님과 세 명의 자매, 남편과 아이들,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나는 시편의 다윗처럼 이렇게 고백한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1968년 서울 출생

▲성심여자대학교(현 가톨릭대학교) 영문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 졸업

▲200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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