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켄타우로스의 시대
성 명 : 천재강
소설 '켄타우로스의 시대' 당선소감

뽑아줘 감사… 부끄럽지 않게 쓰고 또 쓸 것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이었다. 수도는 얼어 있었다. 서울의 기온이 영하 13도였다는 뉴스를 들으며 부엌에서 물을 끓였다.

하얗게 얼었던 창문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수도관에 뜨거운 물을 붓고 다시 물을 끓였다. 한참을 그러다가 빈 주전자를 들고 서 있었다. 소설은 어쩌면 꽝꽝 언 수도관을 녹이는 일이다.

옥탑방에 살아야 소설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옥탑방에서 2년을 살고, 며칠 전 조용히 이사를 했다.

당선 통보를 받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보름 정도 계약 기간이 남았으니 나도 선배도 미안해할 것 없이 슬쩍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겠다 싶었다.

부모님께 전화를 하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 내 눈치만 보다 말을 삼킨 적이 얼마나 많으셨을까.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

가족들, 친구들, 선배들과 후배들, 은둔 생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교학처 그리고 작가는 언제나 나이를 먹지 않는 짐승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는 박범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계절이 지난 능금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는 말을 함께 전한다. 부끄럽지 않게 쓰고 또 써야겠다. 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나에게 휴식은 없다. 부족한 글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세계일보사에 감사드린다.




천재강

▲1980년 충북 옥천 출생

▲단국대 국문과 졸업

▲명지대 문예창작 대학원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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