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羅 24대 眞興王에서부터 26대 眞平王에 이르는 시대의 여인 [미실]을 읽으면서 수 년 전 어느 월간지에서 읽은 [花廊世紀筆寫本]의 行間을 느꼈다.
近代까지 近親婚이 유행하던 日本의 風俗은 骨品制를 유지하려던 新羅의 영향이었으나 島國根性의 閉鎖性때문에 儒敎社會로 변천된 朝鮮朝와 갈렸던 모양이며 오늘 많은 이들을 혼란케 한다.
중국의 春秋戰國時代 때부터 여자가 性을 무기로 英雄豪傑들과 王侯將相들을 주물렀던 淫話들이 흔히 있었으나 그것들이 포르노 영화와 같았다면 비슷한 내용으로도 이렇게 매끄럽고 아름답게 그릴 수 있었던 작가의 문장력에 감탄했다. 또한 남자에 비해 한 발짝도 뒤떨어지지 않는 여자의 능력과 歷史에 끼친 엄청난 영향력을 부드러운 표현으로 외치고 싶은 작가의 哲學이 제 1회 世界日報 文學賞의 명예를 쟁취케 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 우리나라의 여자들은 소외되고 구박받은 대상으로 인식해 왔지만 이는 사실과 크게 다르다. 東西洋의 어느 나라보다도 政治 經濟 社會 文化의 모든 영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으며 [미실]도 이를 은근히 외치고 있다.
鮮明하지 않는 그림이 있다면 마지막 眞平王과의 관계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結實期이다. 미실의 인생에서 眞平王과의 관계는 미실 그 자체의 가치이다. 작가는 이 부분을 설원을 통해서 부드럽게 끝맺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주인공인 미실의 限界이자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限界 때문이 아닐까?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眞理의 깨달음인데(世界日報의 創刊理念) 작가는 能力으로만 생각했는지 독자는 헛걱정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