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번호 : |
26 |
작성자 : |
parkis1543 |
2005-05-29 |
조회 : |
9313 |
 |
안녕하세요? 아래 올리는 독후감은 제 아들이 쓴 것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데, 사이트 가입이 되지 않아서(미성년이라 온라인 실명확인 안됨) 부득이 하게 제 아이디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
내 삶을 변화시킨 여장부 미실
고3 수험생이 된지도 5개월이 넘어서고 있다. 그래서 옛날에 즐겨 읽던 책들을 요즈음에는 고3이라는 핑계로 읽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 광고에서, ‘미실’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표지에는 ‘사랑으로 천하를 얻은 신라 여인 미실’이라고 쓰여 있었다. 왠지 모르게 끌리게 되었고, 구입함으로써 ‘미실’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 수험생인 나는, 수능 사회 탐구 선택 과목으로 국사를 선택했는데, 책으로만 알아왔던 삼국시대, 특히 신라의 모습을 색다른 시각에서 접하게 되었다. 교과서에 서술되어 있는 내용들은 단지 사건을 나열하는 것에 불과하다.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 상황을 딱딱하게 설명하고만 있고, 실상 그 당시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자료는 많이 없다. 그래서 고대 삼국 시대 사람들의 삶이 무척 궁금했었다. 가끔 TV에서 방영되는 사극만이 내 궁금증을 약간 해소해 줄 뿐이었다. 이런 나에게 ‘미실’은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 같았다.
처음 읽어가면서 나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금 내가 현재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조선 시대의 영향으로 유교적 관습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그래서 여성들의 삶이 많이 구속되어져 왔고, 지금도 아직 그런 영향이 남아있다. 그런 유교적 관점에서 소설을 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여간 소설에 쓰인 내용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읽던 도중 사회 선생님께 책을 들고 찾아가 책 내용에 대한 내용을 질문했다. 사회 선생님께서 이미 미실을 읽으셨던 상태라 그 당시 신라인들의 삶을 좀 더 설명해 주셨다. 정말 첫 장을 넘기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첫 장을 넘긴 후에는 나도 모르게 소설에 빠지게 되었고, 단시간에 ‘미실’을 다 읽었다.
읽으면서 신라시대의 삶과 지금 현재의 삶을 자꾸만 비교하게 되었다. 그러면 그동안 관심 가지지 못했고, 깨닫지 못한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1500여 년 전 미실이 주름잡던 사회는 지금처럼 성에 대한 확고한 도덕적 윤리가 없었고, 여성의 활동이 훨씬 자유로웠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전보다 여성에 대한 권리와 지위가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많이 무족하고, 제대로 여성들의 권리가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난 그동안 여성들이 권리를 찾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노력하는 운동이나 캠페인을 매스컴에서 보면 무관심했고, 어떻게 보면 남자라는 관점에서 부정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미실’을 통해 내 가치관이 변하게 되었다. 남자나 여자나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동등하게 대우 받아야 한다는 이치를 지금에야 늦은 감이 있지만 깨달은 것 같다.
학교 국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한 말씀이 생각났다. “소설이나 시 같은 문학 작품이 개개인의 가치관이나 삶에 영향을 주고, 바꿀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이 ‘미실’이라는 작품을 통해 선생님의 말씀을 직접 체험하게 된 나이다.
‘미실’을 읽게 된 건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비록 고3이긴 하지만 오늘 이 ‘미실’이라는 작품을 계기로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책을 나의 더욱 친한 친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