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소개로 " 미실 "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왠지 호감이 가면서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 미실의 도발적인 모습을 표지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미실"의 첫인상. " 미실 "의 첫 인상은 그랬다. 세계문학상 당선작.. 1억원의 이라는 거대한 고료의 가치에 맞는 작품이였다. 작가는 작가 자신이 속한 지금의 한국 사회를 떠나 천오백 년 전 가상적인 또 하나의 역사 공간 신라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천 오백년전, 아주 오랫적 일이지만 미실에 대한 묘사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내가 알고 지내던 여인이라는 그런 생각마저 들게하였다.
미실은 ' 화랑세기’에 “세 가지 아름다움의 정기를 모았다”고 기록된 여인이었다. 제의 색을 책임져야한다는 대원신통 계급의 여인 미실. 《미실》은 신라시대, 왕을 색으로 섬겨 황후나 후궁을 배출했던 모계혈통 중 하나인 대원신통의 여인으로 태어났다 .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 신라의 3대 왕을 걸쳐 색으로 섬기면서 신라 왕실의 권력을 장악해간다. '부귀는 모두 한때' 라며 사다함과 부부가 되기로 결심했던 그녀가 사다함이 죽은 이후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들끓던 무언가가 폭발하듯 권력에 욕심을 갖게 된다. 미실이 지소태후와 사도왕후의 권력 다툼 과정에 휘말려 자신의 잔인한 운명을 깨닫게 되고 사랑을 빼앗긴 후 스스로 권력이 되고자 하는 의지와 욕망에 충천해 냉혹한 여인으로 변해간다 . 색을 통해 권력을 잡는 그 자체가 현대사회에서는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일지 모른다. 신라사회의 여성들은 정 남편외에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는 당당한 사회였을뿐만 아니라 친족간의 사랑이 금기가 되는 사회가 아니라 장려되는 사회였으므로 이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못한다. 세종전군은 미실의 남편으로서 평생을 미실에게 바치고 설원랑은 자신의 목숨보다도 더 미실을 사랑하였고 사다함은 옛 첫사랑으로 평생을 사랑받았던 그녀. 죽는 순간까지도 사랑을 받는 미실은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재능으로 신라왕들 못지않게 권력을 누리던 여인 '미실' 사람들의 편견으로 미실이 옳지 못하게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선입견을 버리고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면 미실의 본래 모습을 알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미실은 신라사회에 모든 여성들의 영웅이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만 미실에 대해 그렇게 평가하고 싶다. 한 송이의 꽃같이 화려하게 살다간 미실. 그러나 꽃은 시들지만 미실은 절대 시들지아니한다. 후세에도 영원히 기억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