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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 |
6 |
작성자 : |
segyeilbo |
2005-04-23 |
조회 : |
94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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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한 문체는 거리낌 없이 시공을 뛰어넘어 소설속을 거닐게 하였다.그림자 없는 탑 마냥 이야기를 가지고 지내온 그 오랜 세월을 발견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세련되고 섬세하며,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 것이 미덕이라고 말하고 싶다.자신의 욕망과 탐욕을 채우면서도 나라를 잘 다스리게 할 수 있는 여인으로 표현되는 내용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에 미실이란 여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왕후가 아니었다.귀족도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기생도 아니었으나 타고난 미색으로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은 물론이고 화랑 사다함 등을 비롯한 신라의 영웅들을 치맛폭 아래 안았던 여인이었다.기록 속에서 특별한 생애를 살았기에 그 인물이 지닌 느낌으로도 소설은 가득해진다.
눈에 띄는것은 첫 장을 넘기면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의 혈연, 혼인 관계 참고표이다.
장편 소설에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등장인물 소개를 적는데, 왕실가계도를 그려 넣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앞으로의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혈연 및 혼인 관계 참고표’에 보면 진골정통과 색공인 대원신통의 역할에 대해서 작가의 상상력을 한층 담아 이들의 관계가 사실처럼 느끼게 해준다.삼국사의 역사는 식민지 당시 왜곡되어 후인들의 주관적사고에 의해 달리 해석 되어야하는것이 오히려 소설에 자유를 주고 있었다.
그 왕실가계도를 채운 사람들의 시대적 배경과 역할 등 그 방대한 자료와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어 글로 쓴 작가의 역량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역사 속에 미실 이라는 인물이 존재했었다는 사실과, 그 사실을 거슬러 올라가 역사의 두께를 파헤쳐,기녀로 전락 할 수밖에 없는 그녀를, 과감하고 수려한 문체로써 다시 재 조명할수 있었던것은 작가의 능력으로 이루어 낸 승리이다
그 많은 분량의 자료와 내용을 정리하고 작품으로 만든 작가에 대한 경의를 보낸다.읽다가 다시 생각나는 부분은 되돌려서 지우개의흔적 위를 연필로 따라 그리며 지나간다.
지략과 색을 겸비한 미실은 자기에게 주어지는 임무를 외유내강하게 처리하는 강한 여자였고,선인이며 악인 이였다.또한 포근한 어머니요, 편안한 마음의 고향이었다.
수치스런 억압으로 살아온 여인들의 성에 대한 묘사는 고전어를 접목 시켜, 읽는 이에게 여성이 모든 인간들의 고향이자 산실임을 일깨우게 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전통적인 세습을 거치면서, 독자들에게 안겨 줄 진부함을 박차고 미실 이라는 여인으로 거듭남을 보여준다.
미실이 얻고자했던 사랑이 무엇일까. 미실은 남성들과 염문을 뿌리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그녀의 사랑이 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사랑은 정신적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자유분방하고 거리낌이 없이 행동때문에 어떤 규정에 막힘없었고 거리낌이 없었다. 그렇다면 미실의 사랑은 이상향의 사랑이 아닐까 .사랑을 통한 해탈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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