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드라이아이스 -결혼기념일
성 명 : 민소연
신춘문예 (시) 당선소감 - 민소연

“부족함 많은 글 가능성 열어줘 감사합니다”





문득 거울 속에서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칠 때가 있다. 글을 쓰겠다는 건 그런 거울을 자꾸만 닦겠다는 것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기분이 들 때면 그날의 감정을 글로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고 나면 나를 똑바로 쳐다볼 수 있게 되었고, 더는 그 기분이 낯설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는 내가 들어 있지 않은 글을 썼다. 나와 같은 감각을 공유하는 인물만이 거기 있었다. 나의 글 속에서 나라고 우기는 인물들이 나 대신 선명해지고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나의 글을 시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가끔은 내가 시라고 부르는 것들이 나 혼자만의 꿈속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잠에 덜 깬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는데 당선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소식을 듣자마자 졸음이 한 번에 달아났는데도 도통 정신이 또렷해지지 않았다. 조금 전 꿈에 있을 때보다도 실감이 안 났다. 축하해주시는 기자님께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감사 인사를 드렸다.

부족함 많은 글에 가능성을 열어준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나의 글이 혼자만 믿는 꿈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기로만 남을 수 있던 글을 믿고 시가 될 수 있게 만들어준 이희진 선생님과 시를 통해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준 장석남 교수님, 권혁웅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나보다도 나의 글을 의심하지 않고 응원해주며 매주 스터디를 함께한 우리 학교 언니들과 친구들에게도 감사와 응원을 전한다. 당선 소식을 알고 “내가 된 것도 아닌데 손이 다 떨린다”면서 기쁨을 함께해준 친구들을 비롯해, 당선의 기쁨만큼이나 축하의 기쁨으로도 가득하게 해준 모든 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매번 나의 선택을 믿고 지켜봐 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민소연 시인 약력

▲ 한양여대 문예창작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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