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역사의 폐허를 재현하는 실재의 시선
  -편혜영과 백가흠의 소설’
성 명 : 서희원
1.

아직도 한 편의 글을 쓰려면 수십 권의 책을 뒤적거리는 처지에 당선소감을 쓰려니 고역이다. 로또에 당첨되었는데 당첨소감을 쓰라고 청탁받은 느낌이다. “매번 꾸준히 로또를 사고, 추첨시간에 몸가짐을 단정하게 했습니다. 아, 그리고 자기만의 번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력하는 자에게 행운은 가는 법이지요.” 이런 대답은 공소할 뿐이다. “운이 좋았습니다.” 이 한 마디 외에 어떤 말을 더 첨가할 수 있을까? 벼락에 두 번 맞은 기분이다.



2.

문학이 소중한 것은 그 안에 패배한 인간들의 삶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항상 승리하지만, 문학은 다르다. 역사가 돌아보지 않는 것들을 문학은 바라보고 공감한다. 그런 의미에서 살바도르 아옌데는 혁명의 승리자가 아니라 가장 처참한 시체이다. 그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역사적이라기보다는 문학적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장엄하고, 의기양양하며, 무자비하고, 미래의 진보만을 생각한다. 문학은 비루하고, 지리멸렬해 보이지만, 과거에서 들려오는 고통과 치욕, 좌절을 이해하게 해준다. 할 수 있다면 난 크게 패배하고 싶다.



3.

지금 아니면 언제 또 고마운 분들께 감사드릴 수 있을까? 황종연 선생님, 자정이 넘어도 꺼지지 않던 선생님 연구실의 불빛을 보며 집에 가던 발걸음을 멈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고백하지만, 그때의 공부가 제일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저를 똑같은 손길로 다독여 주시는 김무봉 선생님, 감사합니다.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겠습니다. 문학과 인생에 대해 알려주신 국문과 은사님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을 수 없다. 고맙습니다. 함께 공부한 동학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부족한 글을 좋게 읽어주신 김주연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의 은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아내를 통해 얻게 된 두 분 부모님 감사합니다. 아내 영주, 함께 더 많이 웃자.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친구들, 고맙다. 더 노력해야 할 이유가 너무 많다.



■서희원

▲1973년 서울 출생

▲2004년 동국대 국문과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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