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공터
성 명 : 박화영
이 소감이란 것을 쓰느라 몇 번이나 끙끙댔는지 모르겠습니다. 원고 분량이라 해봐야 기껏 원고지 다섯 장만 채우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더군요. 소설을 쓸 때처럼 살짝 뒤에 숨어서 썼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끙끙거렸던 일 자체도 너무나 기뻤습니다. 온갖 미사여구를 덧붙이거나 짐짓 무심한 척하는 것보다 이 한마디가 가장 진솔하지 않나 싶습니다.

걱정이 앞서지만 저의 부족한 글이나마 쓰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소심해져서는 안 되겠지요. 당당해지기엔 졸고라 그것 자체가 이미 만용일지라도 배에 가득 힘을 불어놓고 걸음을 떼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만용 덕분에 내일 아침에 써야지 하고 누웠다가 이렇게 후다닥 일어나서 몇 자를 적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릴 분이 너무 많고, 용서를 구할 분은 더더욱 많습니다. 언젠가 저도 당선 소감이란 걸 쓰게 될 날이 온다면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소설 좀 제대로 써보라고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분들, 서울예대에서 저를 지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친구들, 제 동생이나 다를 바 없는 L, 모두 고맙습니다. 특히 L에게 장난처럼 약속했던 일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당선 소감이란 게 참 어렵고 애매한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잰 척해도 꼴불견일 것이요, 지나치게 겸손을 떨어도 또한 꼴불견입니다. 그렇다고 두루뭉술 비켜가기엔 많은 분들의 소중한 기회를 담보로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예의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저 역시 식상한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 박화영

▲1977년 광주 출생

▲2003년 상명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졸업

▲2005년 서울예대 문창과 졸업

▲현재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근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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