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글로 보내주신 아이리스 꽃향기가 코끝에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폭넓은 독자들과 만나는 작가가 아니어서
제 전작들을 기억해주시는 '소수의 독특한 취향(?!)을 가진 독자'를 만나면, 부끄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정말 고맙기도 하답니다.
저는 언제나 솔직함이 제 유일한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해왔다지요.
부러 장식을 하고 꾸미지 않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진실'에 더 근접하는 방법이라고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정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데 결함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지금도 고민하는 중이랍니다.
가끔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작가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나라, 하나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그 나라 안에서 수장이자 신민인, 왕이면서 노예인 존재라고요.
그 나라가 좁든 넓든, 부강하든 가난하든,
어쨌거나 자체의 독특한 존재방식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그것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이 땅의 모든 작가들을 존경합니다.
제 졸작들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셨다니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입니다.
슬렁슬렁 하다가는 님에게 혼쭐이라도 날 것 같네요.^^
운동선수도 아닌데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식으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님의 말씀을 가슴에 잘 새기고 있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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